[채널A단독]퇴원 3개월 만에 고시원 방화

2016-10-31 3

"사회에 불만이 많다"며 고시원 건물에 불을 지른 4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.

알고보니 이 남성, 정신병원에서 퇴원한지 3개월 밖에 안된 조현병 환자였습니다.

백승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.

[리포트]
49살 손모 씨가 자신이 사는 고시원에 불을 지른 건 지난 2일 반소매 옷 차림의 손 씨가 옥상에 불을 지르고 황급히 고시원 밖으로 빠져나가자, 연기와 냄새에 놀란 고시원 거주자들이 한밤중에 대야에 물을 담아 다급히 옥상으로 올라갑니다.

잠시 후 신고를 받고 소방관과 경찰도 출동합니다.

[백승우 기자]
"손 씨는 길거리를 배회하며 모아둔 옷가지와 전자제품 등을 이곳 옥상에 쌓아놓고 불을 질렀습니다."

불은 40분 만에 꺼졌지만, 하마터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.

손 씨는 고시원 인근에서 배회하다 범행 2시간 만에 붙잡혔습니다.

경찰 조사 결과 손 씨는 20년 넘게 조현병 치료를 받아 왔습니다.

불을 지른 이유는 "사회에 불만이 많기 때문"이라고 진술했습니다.

[손 씨 가족]
"약 먹고 하면 좋은데 잠깐 한 눈 팔고 놓쳐버리면 (상태가 나빠졌다)"

과거에도 남의 집에 불을 내거나 사람을 때려 처벌을 받은 손 씨는, 최근에는 흉기를 들고 다니며 이웃들을 불안에 떨게 했습니다.

[임모 씨 / 고시원 관계자]
"며칠 전부터 공원에서 아가씨 쫓아다니면서 '흉기로 죽인다' 그러고, 내가 '휴대전화 훔쳐갔다'고 흉기로 죽인다고… "

서울 마포경찰서는 손 씨를 방화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.

채널A뉴스 백승우입니다.

백승우 기자 strip@donga.com
영상취재: 조세권
영상편집: 손진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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